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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런한 냥이

바다의 섬 거제, 왜 말의 형상이 많이 보일까? 본문

여행지. 사찰

바다의 섬 거제, 왜 말의 형상이 많이 보일까?

꿈꾸냥 2025. 12. 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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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여행을 왔답니다.

간혹 부산 출발 당일치기로 다녀가곤 하지만, 거제도의 먼 부분(부산에서)까지는 둘러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이렇게 여행을 하며, 예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둘러보곤 하게 됩니다. 

 

거제도 여행을 하다 보면, 묘하게도 말과 자주 마주치게 된더군요.
이번 여행을 하며 머물게 된 숙소에도 말의 동상이 정원 한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처음엔 이곳 사장님께서 말을 좋아하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ㅎㅎ

 넓은 숙소 정원 한중앙에 서 있는 말 조형물,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카페 벽에 걸린 말의 얼굴,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어떤 이는 이곳 거제도엔 해금강 주변을 비롯 바위와 능선에서도 말의 형상을 많이 볼 수 있다고들 하더군요.
처음에는 단순한 장식이거나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여행이 이어질수록 이 반복은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거제도는 바다의 섬이지만, 동시에 말과 깊은 인연을 가진 섬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 거제도는 국가가 직접 관리하던 말 사육지 중 하나였다. 섬이라는 지형은 외부 침입을 막기 쉬웠고, 완만한 구릉과 비교적 온화한 기후는 말을 기르기에 적합했다. 이곳에서 길러진 말들은 군사용과 왕실용으로 쓰이며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되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조금 달라졌답니다.
두 마리의 말이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는 조형물은 단순한 조형 작품이 아니라, 이 섬이 품고 있던 기억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말의 시선은 어딘가 긴장과 균형을 동시에 담고 있었고,

섬의 역사와 현재가 마주하는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답니다.^^

 

실내에서 만난 말의 부조 작품 역시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바람에 흩날리는 갈기와 단단한 얼굴선은 자유로움과 동시에 강인함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다와 조선소의 이미지가 강한 거제도에서, 말이라는 존재는 오히려 이 섬의 또 다른 성격을 드러내는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누군가는 거제도의 바위나 지형이 말을 닮았다고 말을 하는데,
지질학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중요한 건 왜 사람들이 그것을 ‘말’로 보게 되었는가일 것일 겁니다.

이미 말과 함께했던 섬의 기억이, 자연의 형상을 해석하는 우리의 시선에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하겠네요.~^^

결국 거제도에서 만난 말들은 실제로 생동감 있게 달리고 있지는 않지만,
이 섬이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바다만 보던 여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풍경에 남은 이야기를 읽게 되었을 때, 거제도는 조금 더 깊은 여행지가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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